「통일발걸음, 2일차」 DMZ 양구 펀치볼(Punch Bowl) 행군
「통일발걸음, 2일차」 DMZ 양구 펀치볼(Punch Bowl) 행군

오전 7시 아침 기상과 동시에 운동장을 돌며 달리기와 체조를 하고
아침 식사 후 숙소에서 통일발걸음 대원들은 버스로 양구전쟁기념관으로 이동했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통일발걸음 일정에 돌입. 긴장과 묘한 감정이 교차하는 아침이다.
오늘은 6·25전쟁의 격전지로 알려진 펀치볼 일대를 행군한다.



DMZ 펀치볼 둘레길을 해설사의 전문적인 설명을 들으며 행군했다.
아직 군데 군데 남아있는 지뢰를 피해야 했기에 해설사의 길 안내가 반드시 필요한 둘레길이다.
온통 진흙과 자갈로 이루어져 중간에 마땅히 쉴 자리가 없었다.

점심식사는 전투식량, 그때 겨우 앉아서 쉴 수가 있었다. 어휴, 정말 힘들어요~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을 당시를 상상하는 것은 사실 어려웠다.
무엇을 위해 이 고지를 지키고자 선열들은 목숨을 바쳐 싸웠을까?

힘든 행군을 이겨내며 정상에 올라 펀치볼을 관망하니 그 해답이 보였다.


전쟁 중에 반드시 적에게 빼앗기지 않아야 할 지형, 바로 이 일대를 빼앗긴 측은
시야에 보이는 모든 지역을 지킬 수 없기에 저멀리 후퇴해야 한다.
올라 올때는 힘들었지만 그 둘레길 행군을 통해 하산시에 그 무엇인가가 느껴진다.


양구군 해안면 일대를 화채그릇의 모양이라 하여 유엔군은 이곳을 펀치볼이라 불렀지만
실제 이곳을 둘러보니 이곳은 선열들의 목숨을 내놓고 피를 흘린 전쟁의 격전지였다.

양구전쟁기념관에서 6·25전쟁의 역사와 당시 전투에 사용되었던 무기와 기록물들을 보며
그 격전지 현장을 행군을 통해 직접 체험하고 지난 72년 전 이곳에서의 역사를 머리가 아닌 몸으로 느끼고 생각해볼 수 있는
매우 소중한 통일발걸음 2일차 일정이었다.

MBC 통일전망대 취재팀이 종일 우리 대열과 함께하여 정말 쉬지도 못했다. 그러나, 힘들었던
그 13km 정도의 길을 퇴약볕에 대원들과 무사히 마치게 되어 우리들 모두 자신에 대해 뿌듯하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