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원문 : 문동희 기자 북한인권 운동 30년…”이제는 국제사회와 연대·협력해야” | DailyNK

지난 30년간의 북한인권 운동을 돌아보고 향후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물망초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북한인권 운동의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제90차 물망초 북한인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내 인권 분야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참석해 심도 있는 토론을 이어갔다. 참석자들은 북한인권 문제가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는 과제라는데 공감하며 시민사회와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첫 발제에 나선 김상헌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명예 이사장은 “국제 시민들이 합법적이고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연대했을 때 인권 개선이 가능했다”며 “북한인권 문제 역시 정부 주도가 아니라 국제 시민사회 차원의 책임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략)
이어진 토론에서 차성근 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30년간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헌신해 온 활동가들의 노고를 언급하며 “현장의 활동가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의 성과가 가능했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북한인권 운동이 여전히 남북 정치 구도와 국제 환경에 제약을 받는 만큼 앞으로는 시민사회의 자율성과 연대가 더 강화돼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또 다른 토론자인 이영환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는 북한인권 운동을 전환기 정의(Transitional Justice)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순한 인권 현안이 아니라 과거 범죄에 대한 기록·책임 규명·정의 실현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시민단체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일관된 대북 인권 정책을 추진하고 다양한 시민단체와 종교단체가 연계해 국제 공조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